부끄러움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적인 감정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부끄러움을 모르는 모습들로 가득 차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태도,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 그리고 팬데믹 이후 멀어진 인간 관계까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도덕성과 신뢰를 흔들고 있습니다.

정치적 책임의 부재와 국민 보호 실패
최근 우리는 북한 해역으로 떠내려가던 한국 공무원을 북한이 잔혹하게 사살하고 시신까지 불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에 경악했습니다. 이 사건은 북한을 대신해 우리가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바다에서 구조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렇게 냉혹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을 것입니다. 만약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그를 사살했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라면, 우리도 입국하는 외국인을 향해 총을 쏴야 한단 말인가요?
한편,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그 잔혹한 살해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지도 않았던 한국 정부 역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늘 그렇듯 정부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고, 결국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구할 기회를 잃었습니다. 정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부는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한국 정부는 망명을 요청한 북한 주민들을 다시 북한으로 송환하면서도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분명 비인도적인 행위입니다. 그들은 돌아가는 즉시 반역죄로 처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정부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조치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습니다. 이처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다뤄야 하는 문제에서조차 책임을 회피하거나 애매하게 넘어가는 모습은 사회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 사건 | 문제점 | 사회적 영향 |
|---|---|---|
| 공무원 사살 사건 | 정부의 소극적 대응, 국민 보호 실패 | 정부 신뢰 추락, 안전 불안감 증대 |
| 북한 주민 강제 송환 | 비인도적 조치, 국제적 이미지 훼손 | 인권 의식 후퇴, 국가 신뢰도 하락 |
| 코로나 대응 자찬 | 의료진 공로 무시, 정치적 이용 | 사회적 분열, 의료계 불신 |
무능한 우파 보수 정치인들 역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집권 여당의 수많은 실수와 문제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만큼 무기력합니다. 다가오는 선거를 이끌 유망한 후보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정치권 전체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국민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며 정치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책임을 지기보다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명확하게 해결하기보다는 애매하게 넘어가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사회 전체의 도덕성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인간성 회복과 사회적 각성의 필요성
최근에는 한국의 유명 가수 나훈아가 TV 공연에서 현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며 오히려 우리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많은 작가와 지식인들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용기를 내어 사회의 문제를 지적했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그는 선전 위주의 언론, 편협하고 근시안적인 지도자들, 그리고 문제 많은 정치 환경에서 비롯된 사회 분위기를 개탄했습니다. 2018년에는 남북 공연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예술인 대열에 합류하기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부끄러움은 비록 고통스럽고 불쾌할 수 있지만, 인간에게 있어 필수적인 덕목입니다. 인간의 품위와 정직성은 바로 이러한 부끄러움의 감각에서 비롯됩니다. 만약 우리가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고 뻔뻔해진다면, 우리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동물과 같은 존재로 전락하게 됩니다. 실제로 뻔뻔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는 그들 대신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과,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일들을 너무 자주 마주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집착하며 우리를 끌어당기는 일부 좌파 정치인들 역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우리는 더 이상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처럼 민족 해방이 걸린 시대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1894년 동학농민운동과 같은 계급 평등을 외치던 시대도 아닙니다. 이오영 교수는 오늘날 한국에는 제도적인 계급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학교는 사회적 배경과 관계없이 학업 능력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농어촌 학생들을 위한 일정 비율의 입학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또 다른 동학운동이 필요한가요? 더 나아가 동학운동은 결과적으로 일본의 식민 지배를 불러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했다고 자찬하는 정치인들 또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실제로 칭찬받아야 할 사람들은 정치인이 아니라 헌신적으로 일한 의사와 간호사들입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오히려 의사들을 비판하고 공무원처럼 대했습니다. 그들은 의사가 사회주의 국가를 제외하면 정부 소속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진정으로 헌신한 이들의 노고를 무시하고, 정치적 이익만을 취하려는 태도로 보입니다.
사회적 신뢰 재건과 미래를 위한 성찰
코로나 확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 역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그들이 누구이든,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목숨을 잃었으며,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물론 인류 문명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책임을 지거나 사과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무책임한 태도는 사회적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는 길에서 누군가 마주 올 때 그를 피하며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밝은 미소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지만, 이제는 길을 피해 서둘러 지나갑니다. 물론 이는 팬데믹 상황에서의 배려이지만, 여전히 우리를 슬프고 부끄럽게 만듭니다. 팬데믹 이후 우리는 인간적인 접촉과 따뜻함을 잃어버렸습니다. 이것은 분명 부끄럽고 슬픈 일입니다. 길에서 사람을 피하는 행동이 단순한 방역 수칙을 넘어서, 서로를 경계하는 습관처럼 자리 잡은 것은 정서적으로도 우리를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물리적 거리두기를 넘어 마음의 거리두기로 이어졌습니다.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웃을 수 있었던 순간들이 그리워지는 이유입니다. 사회적 신뢰가 무너지면 개인 간의 관계도 약해지고, 결국 공동체 전체가 황폐해집니다. 우리는 지금 그 위기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정치적 책임의 부재, 인간성의 상실, 사회적 신뢰의 붕괴가 맞물리면서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부끄러운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 영역 | 과거 | 현재 | 회복 방향 |
|---|---|---|---|
| 정치적 책임 | 명확한 책임 소재 | 책임 회피와 전가 | 투명한 책임 정치 |
| 인간 관계 | 따뜻한 인사와 미소 | 서로를 경계하는 습관 | 인간적 접촉 회복 |
| 사회적 신뢰 | 공동체 의식과 연대 | 분열과 불신 | 도덕성 재건 |
그러나 희망은 있습니다. 나훈아와 같이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는 이들, 헌신적으로 일하는 의료진들, 그리고 일상 속에서 작은 배려를 실천하는 시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시 부끄러움을 회복하고, 잘못에 대해 책임지며,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간다면, 언젠가는 자랑스러운 일들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부터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화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 자랑스러워할 일이 더 많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 차원의 반성과 사회적 차원의 개혁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치인들은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하고, 우리 각자는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사회 전체는 신뢰를 재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다시 당당하게 서로를 마주보고 인사할 수 있는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단순히 현실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줍니다. 비판적인 내용이 많지만, 그 안에는 더 나은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불편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끄러움을 회복하고, 책임을 다하며, 신뢰를 재건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출처]
김성곤 - 요즘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것들: https://blog.naver.com/yoondy2000/222109085947